2026년 3월 18일

안부전화, 일주일에 몇 번이 적당할까요

부모님께 전화를 얼마나 자주 걸어야 좋을지, 한 번쯤 고민해 보셨을 거예요. 정답은 없지만, 후회가 덜한 쪽은 있어요.

정해진 요일의 힘

한 달에 한 번 길게 통화하는 것보다, 짧아도 정해진 요일에 전화하는 편이 나아요.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. 언제 올지 모르는 전화는 반갑게 받고 끝나지만, 오는 날이 정해진 전화는 그날의 일정이 돼요. 독일에는 노인이면 누구나 24시간 걸 수 있는 전화 창구 실버네츠가 있어요. 나라가 복지 제도로 만들 만큼, 정기적으로 말할 곳이 있다는 게 그만큼 생활에 중요하다는 뜻이에요.

현실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

매일 걸겠다는 다짐은 야근과 아이 일정 앞에서 무너져요. 부모님 쪽 사정도 있고요. 전화를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도, 통화보다 문자가 편한 분도 계세요. 부모 자식 사이가 잠시 서먹할 때도 있어요. 그럴 때 의무감으로 거는 전화는 서로에게 숙제가 돼요.

그래서 규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해야 오래가요. 주 2회,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처럼 요일을 정해 두고, 짧아도 괜찮다고 서로 못 박아 두세요. 5분짜리 통화라도 요일이 정해져 있으면 충분해요. 형제자매가 요일을 나누면 각자 주 1회씩만 맡아도 부모님께는 주 2~3회가 되고요. 끊을 때 “금요일에 또 걸게요” 한마디를 붙이면 다음 통화까지 며칠을 기다리는 재미가 생겨요.

그래도 못 거는 날은 생겨요

그렇게 정해도 못 거는 날은 생겨요. 그때마다 미안해하기보다, 그 며칠을 채울 방법을 하나 두는 편이 나아요. 온봄은 정하신 시간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나누고, 통화가 있던 날 가족에게 요약을 전해요. 온봄이 사이를 채워도, 자녀의 전화는 자녀만 할 수 있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