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년 1월 21일

혼자 계신 부모님과 전화 대화 주제, 무슨 말부터 꺼낼까요

“식사하셨어요?” “먹었지.” “별일 없으시죠?” “없다.” 이렇게 1분 만에 끝나고, 끊고 나면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통화가 있어요. 낯설지 않으실 거예요.

말주변보다는 질문 탓인 경우가 많아요. 예·아니오로 닫히는 질문은 예·아니오로 끝나거든요.

닫힌 질문을 여는 법

“식사하셨어요?“를 “오늘 반찬 뭐 하셨어요?“로 바꾸면 대답이 문장으로 나와요. 실제 통화는 대체로 이렇게 흘러가요.

“오늘 반찬 뭐 하셨어요?” “뭐?” “반찬요, 오늘 뭐 드셨어요?” “김치에 두부 좀 부쳤지. 근데 너 이번 주에 온댔나?” “다음 주요. 두부는 마트 거예요?” “시장 거. 옛날엔 느이 아버지가 두부를 좋아해서 매일 부쳤는데.”

되묻고, 갑자기 딴 얘기가 끼어드는 것까지가 부모님과의 통화예요. 어긋난 방향을 바로잡지 말고 따라가 보세요. 이야기가 두부에서 아버지로, 시장으로 저절로 번져요. 대답을 평가하지 말고 그대로 되물으면 돼요.

부모님이 나보다 잘 아는 것을 여쭙기

근황 확인 대신 부모님이 가르쳐주실 수 있는 걸 여쭙는 방법도 있어요. 김장 간은 어떻게 맞추는지, 옛날 동네는 어땠는지 여쭤보세요. 내가 어릴 때 어떤 아이였는지도 좋고요. 가르쳐 달라고 하면 그때부터는 부모님이 이야기를 끌고 가세요.

다음 통화로 이어지는 한마디

“다음에 그 얘기 마저 해주세요”로 끝내면 다음 전화는 걸기도 받기도 쉬워져요. 대화가 이어지고 있으면 전화도 이어지거든요.

오늘 저녁엔 반찬 얘기부터 꺼내보시면 어떨까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