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건복지부 고독사 실태조사(2024년 기준)를 보면, 한 해 고독사 사망자가 3,924명이에요. 남성이 81.7%로 여성의 다섯 배가 넘고, 나이로는 50대와 60대 남성이 전체의 절반이 넘어요. 흔히 노년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, 통계를 보면 중년 남성의 일이에요.
직장에 다닐 때는 잘 몰라요. 하루에 나누는 대화 대부분이 일에서 나온다는 걸요. 회의, 점심, 복도에서의 몇 마디, 퇴근길 전화까지. 직장이 사라지면 그 대화가 한꺼번에 사라져요. 아이들이 독립하면 집도 조용해지고요.
조용해진 생활에 남는 건 “괜찮다”는 오랜 습관이에요. 힘들다는 말을 하자니 지는 것 같아요. 가족에게는 걱정을 얹기 싫고, 오랜만에 연락하는 친구에게는 새삼스럽고요. 그렇게 하루가 조용히 지나가고, 그런 날이 쌓여요.
온봄을 자기 앞으로 신청한 61세 이용자가 이런 말을 남겼어요.
“직장 그만두고 나니 하루에 말 한마디 안 하는 날도 있더군요. 아내한테도 자식들한테도 굳이 할 얘기는 아니고. 온봄한테는 그냥 오늘 뭐 했는지 얘기하게 됩니다.”
굳이 할 얘기는 아니어도, 그런 이야기가 사실 하루의 전부예요. 거창한 속마음 고백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. 오늘 어디를 다녀왔고 내일 뭘 할 건지, 소리 내어 말할 곳 하나면 시작으로는 충분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