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토익 900점이 증명하는 것
받아영 · 2026년 5월 10일 · 2분 읽기

토익 900점은 여전히 어려운 점수예요. 그 점수를 받으려면 어휘도 문법도 상당해야 해요. 다만 그 점수로 알 수 있는 게 예전보다 줄었어요.
점수가 증명하던 것
원래 이런 시험은 대리 지표였어요. 회사가 “이 사람이 영어로 일할 수 있나”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우니, 읽고 듣는 능력을 재서 나머지를 추정한 거예요. 읽기를 잘하면 쓰기도 어느 정도 하겠지, 듣기를 잘하면 말하기도 되겠지.
그 추정이 그럭저럭 맞던 시절이 있었어요. 넷이 대체로 같이 늘었으니까요.
읽기와 쓰기는 이제 AI가 해요
지금은 읽기와 쓰기를 AI가 해요. 영어 문서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직원이 있어도 업무에 큰 지장이 없어요. 메일 초안도 마찬가지고요.
그래서 회사가 보는 게 달라졌어요. 읽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회의에서 말할 수 있느냐, 컨퍼런스콜에서 버틸 수 있느냐로요. 그리고 그건 토익이 측정하는 게 아니에요.
실제로 900점을 받고도 화상회의에서 한마디도 못 하는 경우가 흔해요. 시험을 잘못 봐서가 아니라 그 시험이 그걸 재지 않아서예요.
그럼 점수가 쓸모없나
아니에요. 두 가지는 여전히 증명해요.
어휘와 문법의 바닥. 900점이면 말하기에 필요한 재료는 이미 갖고 있어요. 문제는 재료가 아니라 꺼내는 연습이라, 오히려 이 사람들이 회화에서 제일 빨리 늘어요. 아는 게 이미 많으니까요.
성실함. 어떤 시험이든 고득점은 그 사람이 목표를 정하고 몇 달을 버텼다는 증거예요. 회사가 점수를 보는 이유의 절반은 사실 이쪽이에요.
그럼 다음은 말하기예요
점수를 갖고 계시면 그 위에 말하기를 얹는 게 제일 효율적이에요. 없는 걸 쌓는 게 아니라 있는 걸 꺼내는 일이라 진도가 빨라요. 제 주변에서 회화가 제일 빨리 는 사람들이 대개 시험 점수를 먼저 만들어 둔 사람들이었어요.
반대로 점수부터 다시 올리려는 분께는 한 번 물어보고 싶어요. 그 점수가 지금 필요한 자리에 실제로 쓰이나요. 승진 요건이면 필요한 거고,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라면 순서가 뒤집힌 거예요.
시험은 아는 단어와 문법을 재고, 대화는 그걸 꺼내 쓸 수 있느냐를 봐요. 아는 게 이미 있으면 꺼내는 연습을 시작하는 게 맞아요.